가까운 관계일수록 기대심리가 있기 때문에 배신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 이런 분노와 외로움은 바로 아이가, 부모가, 친구가, 지인이 자신의 분신이라고 생각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 밀양(Secret Sunshine2007)의 한 장면. 특히 부자 사이에 그런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무리 사랑을 주고 헌신했다고 해도 어느 순간 상대방이 그의 의지대로 살 수 있도록 놓아줘야 한다.우리가 죽음을 맞이할 때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우리를 위로해 줄 수는 있지만 죽음의 계곡을 함께 걸어줄 수는 없다.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 혼자가 되어 그 길을 걸어야 할 운명이다.
영화 밀양(Secret Sunshine2007)의 한 장면. 그래서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이들을 자신의 분신처럼 여긴 사람은 죽음이 임박했을 때 더욱 당혹스럽고 괴로워한다. 자신을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이것은 그들과 담을 쌓고 살며 그들을 사랑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랑은 하되 조건이 없어야 하고 어떤 보상을 바라지 말아야 하며 전적으로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영화 밀양(Secret Sunshine2007)의 한 장면. 영화 ‘밀양’의 신애는 남편에게 너무 의지했기 때문에 그가 떠나고도 벗어나지 못하고 밀양으로 가서 스스로를 가두었다.불교의 파타짜라나 신애 이야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우리가 의지하고 믿고 헌신하며 자신의 분신이라고 생각하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라는 것이다.어느 순간 파타짜라처럼 한꺼번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을 수도 있고, 신애처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나버릴 수도 있다.그래서 우리는 혼자 삶을 살아갈 준비도 함께 해야 해.
영화 밀양(Secret Sunshine2007)의 한 장면. 자녀 또는 배우자, 부모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도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없이도 삶은 계속된다. 이들이 세상을 떠나도 세상은 예전과 다름없이 돌아가게 돼 있다. 그래서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더라도 혼자 있는 시간도 보내봐야 한다. 인생에서 언제든지 혼자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사람을 잃어도 자신의 삶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상기는 ‘영화와 신화로 심리학’에서 인용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신화로 읽는 심리학 저자 김상중 출판 보아즈 출시 2019.09.30.
영화와 신화로 읽는 심리학 저자 김상중 출판 보아즈 출시 2019.09.30.
영화와 신화로 읽는 심리학 저자 김상중 출판 보아즈 출시 2019.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