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도에 해무가 가득해서 한 치 앞도 알 수 없어요.사진은 이틀에 거쳐서 그래도 뭔가 보일 때 찍어놓은 거예요.
어제 교회 가려고 밖을 봤더니 창밖이 새하얗습니다.한 치 앞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지 않을까 걱정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항해길을 열고 출발했지만 태어나서 경험한 손꼽히는 공포였습니다.
고흥에서 해무때문에 선박충돌사고가 났다고 해서 앞도 옆도 아~~~ 아무것도 볼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정말 기이한 현상이 바다에 짙은 해무가 환영처럼 눈앞에 거대한 절벽이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정신 차리지 않으면 정말 큰 바다에 빠질지도 모르겠네… 도와줄 분은 하나님뿐이라고 기도하며 운항을 계속했습니다.
평소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20분 동안 방황하며 무사히 육지에 도착해 주일 예배를 드리고 오후부터는 바람과 파도가 거세진다는 소식에 오후 예배는 드리지 못하고 수락도로 돌아왔습니다.섬에 살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작은 한계 속에 갇혀 있는지… 사람은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임을 날마다 깨닫고 감사하며 살게 됩니다.며칠전에 매형이 다시 서울에 오고 싶지 않냐고…힘들지 않느냐고 물었어요.힘든 일도 많지만 저는 이곳 수락도가 매우 좋습니다.매일 하나님이 함께하는 것을 체험하고 그 손을 잡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우리 부부의 삶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